책리뷰

책리뷰)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채근담 - 미리내공방

슈퍼긍정파워 2021. 5. 28. 14:17

비록 사람이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한다 해도 매사에 성심을 다해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며,
책의 내용 또한 여기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 책은 채근담이라는 고전을 쉽게 풀이해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 고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3분고전이라는 책을 필사했습니다. 그곳에 나온 고전 내용을 읽으면서 채근담의 내용을 인용한 글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채근담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근담 책을 검색했는데 너무 많은 책이 있어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였습니다. 작년에 읽었을 때도 무척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고 다시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입니다.

그런데 제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이번 4번째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해서 다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겨 어찌나 반갑고 좋았는지 몰라요.

지금 저희 독서모임이 5기인데요. 4기 때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를 읽었는데요. 목민심서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에 비해 채근담은 더 쉽게 읽혀서 좋았습니다.

P.5 <채근담>의 내용은 비록 교훈적인 것들이기는 하나, 한 구절 한구절 마다 나름대로 상식적인 수준 이상의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마치 나무뿌리를 씹듯 오래 음미하며 그 뜻을 헤아려보는 것도 <채근담>을 읽는 또 하나의 깊은 맛이 아닐까 싶다 특히 사고가 왕성한 청소년 시절에 이 글을 접한다면 그 울림이 평생을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심오한 명구들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이 바로 <채근담>이다.


총 6장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채근담 원문을 기록하고 그에 맞는 예시글이 기록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고, 쉽게 채근담 고전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중 소개하고 싶은 글을 한편만 소개하고 싶습니다.

P.62 인내를 일깨워준 친구의 조언

操成者 火熾 愚物萴焚 寡恩者 氷淸 逢物必殺 凝滯固執者
조성자 화치 우물즉분 과은자 빙청 봉물필살 응체고집자
如死水腐木 生機已絶 俱難建功業而延福祉
여사수부목 생기이절 구난건공업이연복지

성질이 조급한 사람은 타오르는 불길과 같아서 보는 것마다 태워 버리고, 은혜롭지 못한 사람은 얼음과 같이 차가워서 닥치는 대로 얼려 죽이며, 기질이 융통성이 없고 고집 센 사람은 괴어 있는 물이나 썩은 나무토막 같아 생기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공업을 세우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그 복을 길게 누리지도 못한다. (전집 69)


옛날에 같은 서당에서 학문을 익힌 친구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열심히 학문을 닦아 한 친구가 먼저 벼슬길에 올랐고, 그로부터 몇 년 뒤에 다른 한 친구도 관직을 얻어 임지로 가게 되었다.

임지로 부임하기 전날, 뒤에 관직을 얻은 자는 친구들을 불러 연회를 베풀었다. 그 자리에는 예전에 함께 학업을 했던 친구도 참석했다. 그는 이제 막 임지로 떠나는 친구에게 꼭 해줄 말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겪어본 관직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네. 앞으로도 많은 일을 참아야 할 것이네"
"알겠네. 자네의 충고를 잊지 않겠네"

시간이 흘러 연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 먼저 벼슬길에 나섰던 친구가 다시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떤 경우를 당하더라도 참아야 하네."
"허허 알겠네. 꼭 그렇게 하지"

연회가 끝나 친구들이 하나둘 돌아가기 시작했다.

벼슬을 하고 있는 친구는 맨 마지막으로 대문을 나서며 다시 한번 그에게 당부했다.

"꼭 명심하게. 참고 또 참아야 하네."

그러자 그는 지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발끈 화를 냈다.

"이 친구가.... 지금 나를 놀리는 건가? 알았다는데 왜 같은 말을 몇 번씩이나 하나?"

그 말에 친구는 실망스런 낯이 되어 중얼거렸다.

"그것 보게나. 이제 겨우 같은 말을 세 번 했을 뿐인데 그것도 참아내지 못하지 않았나? 인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세."

그는 친구의 말에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인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고전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후반에는 채근담 원본이 들어있는데요. 예시가 없어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이 글을 읽으면서 채근담도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원본이 아닌 다른 원본을 찾아보려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찾는 건 혼란스러워서 다음에 도서관에 간다면 그 곳에서 채근담 관련 책을 찾아보고 구입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에서는 3분고전 책을 필사해보는 것으로 과제를 잡았는데요. 3분고전도 나중에 리뷰를 꼭 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필사하기 정말 좋은 책이거든요. 고전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채근담도 고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