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리뷰)방구석미술관2(한국) - 조원재지음

슈퍼긍정파워 2021. 5. 30. 22:57

방구석미술관 1권책을 읽은 후 너무 재밌게 봐서 2권이 출시되자마자 예약하고 구입해서 읽은 책입니다.

역시 조원재님 너무 재밌게, 그리고 작가 한사람, 한사람의 삶에 대해 조목조목 기록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사실 미술은 서양쪽 화가들을 주로 알고 있었고 한국 현대미술 관련해서 아는 작가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들어가는 글에 반 고흐는 아는데 왜 김환기는 모를까? 라는 소제목이 있는데 공감되었습니다. 서양미술에는 열광하는데 왜 한국미술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방구석미술관 2번째 책은 한국 현대미술의 시작을 돕기 위해 기록한 책이라고 했고 이 책을 읽은 후 이 책에 기록된 작가분들의 이름이 나오면 왠지 반갑고 좀 알겠다는 리액션을 하게 되더라구요!

최근 고 이건희회장님이 기부하신 작품 중 한국현대미술 작가분들의 작품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중섭작가를 비롯해 김환기 작가님등 이 책을 읽은 후 기부하신 작품들 목록을 보고 꼭 전시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10명의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시대적인 배경이 대부분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비극적인 삶을 겪은 분들이 그런 힘든 삶의 애환을 그림으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가 마음을 아프게 했고 사연을 읽을 때마다 우리나라 정서가 맞아서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읽기도 했습니다.

작가들의 사연을 다 읽은 후에는 그분의 작품을 다시한번 보면서 또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중섭 작가는 소를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요. 글을 읽기 전에는 그냥 이 작가가 소를 좋아했나보다 하는 생각이였는데 소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을 발견하니 그냥 소가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아내와 가족들에게 보낸 엽서화들(가족이 일본에 있었거든요)을 보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사랑, 외로움 등이 느껴져서 더 마음이 아프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두명의 여성 작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혜석, 천경자 작가입니다. 두 분 다 그 시대에 견뎌야 했던 여성으로서의 차별들, 그리고 그분들의 사랑, 삶 모든것들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런 모든 시련들이 결국 작품으로 나오게 되고 최초의 여성서양화의 선구자, 독보적 여인상을 그린 화가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욱진 작가와 박수근 작가의 작품들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그림이 그냥 너무 따뜻해요! 그 시대의 배경 그런 것 상관없이 그냥 그림 하나하나가 너무 따뜻하고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P.207 장욱진 작가가 제자에게 한 말을 기록해봅니다.

나는 나로서 족한 것이지 왜 남하고 비교하는가. 그래서 갈등이 생기고 열등의식이 생기고 자아가 망가진다. 그림이란 무엇인가. 결국 자아의 순수한 발현이어야 하지 않는가. 비교하다 보면 절충이 될 뿐이다. 누구의 그림이 좋다 하여 그것을 부러워하여 내가 그렇게 그리고자 한다면 그게 어디 그림인가. 자존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남에 대해서 인정할 것은 다 인정하고 자기는 자기로서 독립할 수가 있어야 한다. 예속된다는 것은 자아의 상실이다. 너를 찾고 너를 지켜라. 자유로 가는 기이 거기에 있다.

너무 멋진 말인 것 같습니다. 이건 그림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니까요. 우리내 삶에도 속하는 말 아닌가요. 그림만 그린 작가이지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수근 작가의 그림은 정말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품을 보시면 왜 국민작가라고 하는지 잘 아실거라고 봅니다. 작품을 남기고 싶지만 혹시하는 마음에 남기진 않을게요. 궁금하시면 책을 구입해서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니면 조원재님의 팟캐스트를 한번 찾아서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이응노, 유영구,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이고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므로 관심 가지고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서양미술에만 관심을 두지 마시고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들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